시편 23편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는 날이라 어떤 찬송을 소개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됐다. 고민 중에 우리교회에서 자주 부르는 찬송가가 눈에 띄었고 외국 사람이 작사 작곡한 곡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찬송가여서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그런데 이 찬송가는 우리가 자주 부르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찬송가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찬양부 목사인 나도 이 찬송가를 연구하면서 이 찬송가가 어린이용이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 찬송가는 어른들을 위한 찬송가인줄만 알았기 때문이다.
이 찬송을 작곡, 작사한 분들은 부부이다. 남편 장수철 박사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1956년)라는 곡을 만들었고, 부인 최봉춘 여사가 시편 23편을 기초로 하여 가사를 붙였다. 이들 부부에게 시편 23편은 항상 특별한 의미를 주었다고 한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한강을 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그 부부는 시편 23편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입에서 읊조렸고 그때 갑자기 작은 조각배가 나타나 한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곡이 작곡되기 1년 전인 1955년 장수철 박사가 미국 유학중일 때 한국에 남아 있었던 장녀 장혜경이 12살의 나이로 천국에 먼저 갔을 때에도 아내 최봉춘 여사의 마지막 편지에 시편 23편의 마지막 부분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우리나라가 지금 심한 우울에 빠져있다. 세월호의 아픈 사건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장수철 박사와 최봉춘 여사도 우리나라의 6.25 전쟁과 장녀 혜경이를 어린 나이에 잃은 아픔을 겪은 분으로서 그들의 찬송의 고백은 이 나라와 세월호로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들려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찬양부 김정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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